본문 바로가기

바이러스가 경제에 가져온 나비 효과

by 자동차를 좋아하는 서기 2024. 8. 7.
반응형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일상

 

홍콩에 다녀온 배스(기네스 펠트로 분)가 발작을 일으키며 사망하고 홍콩에서 시작된 원인 불명의 바이러스가 세계 곳곳으로 퍼집니다.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감염자 수가 급증하고, 도시는 공포와 불안에 휩싸입니다.

이것은 2011년에 개봉한 영화의 내용입니다. 사람들은 바이러스 감염이 두려워 외출을 자제하며 집에만 머무릅니다. 이 영화는 2020년 세계 각국에 퍼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를 떠오르게 합니다.

영화 속 이야기가 현실이 되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감염자가 세계 곳곳에서 늘어나자 2020311일에 팬데믹을 선언했습니다.

코로나1920201월 중국에서 확산하기 시작해 2월에는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를 강타했고, 3월에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그리고 미국으로 퍼져나가면서 감염자와 사망자가 속출했습니다. 사람들은 되도록 집에 머물며 필요한 물품을 택배로 받고, 재택근무를 하는 근로자도 늘어났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연장은 폐쇄되었습니다.

각국은 문을 걸어 잠그고 자국에 코로나19가 확산하지 않도록 여러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항공편이 줄줄이 취소되고, 나라에 따라 사람들의 이동을 제한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가 19가 퍼진 지 반년 이상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분기 경제 성장률을 연이율 방식으로 집계합니다.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32.9%를 기록했다는 것은 2분기 미국의 GDP 규모가 1분기에 비해 약 1/3줄이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미국의 2분기의 실질 GDP 성장률(연이율) -32.9%가 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분기 성장률(연이율)4로 나누면 해당 분기의 수치와 유사한 값을 구할 수 있습니다. 국가마다 경제지표를 산정하는 방식과 경제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수치만으로 비교하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코로나19가 미국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준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경제지표로 본 코로나19의 충격

 

코로나19의 흔적은 경제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기 시작했습니다. 경제가 어떤 상태인지 파악할 때 대표적으로 활용되는 경제지표는 국내 총생산(GDP)입니다.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언급되는 GDP는 일정 기간(보통 한 해 또는 한 분기) 동안 국가 안에서 새롭게 생산된 최종 생산물의 시장 가치를 합한 것입니다. 경제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파악할 때 활용하는 경제성장률은 GDP의 증가율을 의미합니다. , 경제 성장률은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외한 실질 GDP의 증가율로, 한 나라의 경제 규모가 어느 정도 증가하거나 감소했는지를 나타냅니다. 일반적으로 직전 분기 또는 직전 연도 등과 같은 시점에 비해 GDP 규모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측정합니다.

우리나라는 20202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1분기(1~3) 경제 성장률이 직전 분기(전기)20194분기(10~12) 대비 -1.3%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2분기(4~6)에는 1분기에 비해 -3.3%를 나타냈습니다.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발견된 중국의 20201분기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20191~3)에 비해 -6.8%를 기록했습니다.

1992년에 분기 성장률을 집계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또한 중국의 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3월부터 코로나19가 확산하게 시작한 미국은 20202분기 경제 성장률이 전기 대비 -32.9%(연이율), 1947년 분기 성장률 집계를 시작한 이래로 가장 큰 폭으로 경제 규모가 줄었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분기 경제 성장률을 연이율 방식으로 집계합니다. 미국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이 -32.9%를 기록했다는 것은 2분기 미국의 GDP 규모가 1분기에 비해 약 1/3 줄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미국의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연이율) -32.9%2분기의 GDP 감소폭이 1년 동안 지속된다고 가정할 때 연간 성장률이 -32.9%가 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분기 성장률(연이율)4로 나누면 해당 분기의 수치와 유사한 값을 구할 수 있습니다. 국가마다 경제 지표를 산정하는 방식과 경제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수치만으로 비교하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코로나19가 미국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준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코로나19가 경제에 침투한 경로

 

그렇다면 눈에도 보이지 않는 아주 미세한 바이러스가 어떤 경로를 통해 경제에 영향을 준 것일까요? GDP는 크게 민간 소비, 기업 투자, 정부 지출, 순 수출 네 가지 항목으로 구성됩니다. 국가마다 경제에서 각 항목 이 차지하는 비중은 서로 다릅니다. 예를 들어 미국 경제에서 민간 소비 비중은 70%가 넘습니다. 이는 가계의 소비가 미국의 경제 성장률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GDP에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항목은 무엇일까요?

한국은행에서 발표하는 분기별 실질 국민 소득 통계 자료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723일 발표된 우리나라의 20202분기 경제 성장률은 전기 대비 -3.3%입니다. 이는 19981분기(-6.8%)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며, 세계 금융 위기를 겪은 20084분기와 동일합니다. 코로나19의 충격이 세계 금융 시스템이 붕괴한 세계 금융 위기 당시와 비슷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GDP를 구성하는 모든 항목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아닙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게 시작한 1분기보다 민간 소비는 증가(1.4%)했습니다. 그러나 수출이 16.6% 줄어들면서 경제 성장률을 4.1% P(퍼센트 포인트) 끌어내렸습니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수출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경제 성장률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민간 소비와 기업 투자와 함께, 해외 수요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코로나19가 최초로 발견된 중국은 어떨까요?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0201분기 경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6.8%입니다. 코로나19로 여러 지역이 봉쇄되고 사람들의 이동이 제한되었고, 수많은 공장의 기계가 멈춰 섰습니다. 사람들이 집에서 모든 경제 활동을 하는 이른바 자이 징이(재택경제)’가 확산하였습니다. 2분기 들어서는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경제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3.2%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의 6~7% 수준에는 못 미치고 있습니다.

 

20202분기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1929년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 성적표라고 불릴 정도로 낮습니다. 미국 경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 소비가 1분기보다 34.6% 줄어, 경제 성장률을 25% P 끌어내렸습니다. 3~4월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자 일부 주()2주간 자택 대피 명령(Stay-at-Home Order)’를 내렸고, 식료품 상점과 약국과 같은 필수 사업장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영업장이 문을 닫았습니다. 소비가 위축되자 상점에 고용된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거나 소득이 줄었습니다. 기업도 코로나19로 생산을 멈췄습니다. 수요 위축으로 2분기 기업 투자는 전기의 절반(-49%) 수준으로 줄어 경제 성장률을 9.36% P 낮췄습니다.

이처럼 GDP를 통해 한 국가의 소비, 투자와 같은 경제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GDP는 경제 정책 추진의 중요 근거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된 소비를 되살리기 위해 전 국민에 게 재난 지원금을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기업이 어려움을 겪을 때면 세금을 인하하거나 정부 지출을 늘려 생 산 활동을 장려하기도 합니다. 코로나19 이후 여러 국가는 고용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기업을 지원하는가 하면, 사람들의 줄어든 소득을 보전해 주는 정책을 펼쳤습니다.

반응형